조앤더주스 ( JOE & THE JUICE )
매우 활력 넘치고 매력적인 남성들이 신선한 주스를 즉석에서 갈아주는 덴마크에서 시작된 이 힙한 브랜드는 작년 판교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면서 국내에서도 서서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앤더주스(JOE&THE JUICE)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조앤더주스 BI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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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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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퍼 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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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스타벅스를 만든 덴마크 가라데 선수
창업자 캐스퍼 바세는 2002년 창업전까지 덴마크 가라데 국가대표 선수였다고 합니다. 8살 때부터 가라데를 시작해서 국가대표까지 했었다고 하니 제가 알고 있는 외식기업 CEO 중에는 유일한 사례이네요저는 항상 창업자의 오리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평생을 운동, 그것도 개인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중요한 무도를 했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조앤 더 주스의 직원들도 개개인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상당합니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역시 건강과 엔터테인먼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조앤 더 주스를 ‘피플 비즈니스’로 정의하며 10주간이나 되는 과정을 트레이닝하며 조앤 더 주스다운 직원을 육성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스타벅스 마니아이다 보니 스타벅스 같은 분위기에서 신선하고 건강한 음료를 즉석으로 만들어주는 가게가 필요하다 생각한 것이 지금의 조앤 더 주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업을 하는데 있어 자신의 오리진, 다시 말해 자신의 살아온 과정에서 알게 되는 강점, 장점, 좋아하는 것 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거기에 시장을 제대로 보는 냉정한 눈과 분야별 전문가들을 잘 매니지먼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다 갖췄다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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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재까지의 사업 성과
2002년 코펜하겐을 시작으로 영국을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갑니다. 커피의 강세였던 음료 시장에 주스라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창업 13년 만에 유럽 70개 도시에 진출했습니다. 2015년 8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판교 현대백화점에 조앤 더 주스 국내 1호점이 입점하게 되죠. 곧이어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입점하였고, 앞으로 3년 내 국내 3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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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메뉴 소개
조앤 더 주스는 주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음료를 제조합니다. 미리 프렙(식재료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을 철저히 해서 제조 시간을 가능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며 커다란 착즙 기계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즙을 빼내더군요. 과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케일, 샐러리 등의 야채와 아보카도, 라즈베리 등의 베리류 등을 각 음료별 레시피로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믹서기와 착즙기가 종류별로 있습니다. (기계빨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작은 매장에서 콘셉트만 차용했다간 음료가 늦게 나가서 클레임만 엄청 늘어날 수 도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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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등 카페가 이미 익숙한 우리에겐 이게 차별화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과일 음료를 취급하는 대다수는 아직도 미리 만들어 놓은 주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착즙이나 과일을 믹싱 해서 제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커피보다 오래 걸리는 것도 이유이기는 하고요.
몇 가지 음료를 마셔봤는데 역시 주문 즉시 과일과 베리 류, 잎채소 등을 각 레시피에 맞추어 즉시 제조하여 제공하니 신선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맛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건 기존에 한두 가지 과일만 믹싱 한 주스보다는 확실히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아마 베리와 야채가 함께 들어가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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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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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톤다운된 세련된 인테리어의 느낌입니다. 컬러풀한 로고와 다양한 색상의 파스텔톤 컵, 그리고 과일들의 컬러가 강하기때문에 인테리어에서 기교를 부릴 필요가 없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인테리어인 ‘사람’에서 임팩트를 주는 브랜드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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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조앤 더 주스’만의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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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더주스의 특징은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에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생과일주스 전문점이 많이 있지만 조앤더주스는 그 전문성을 더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과일을 갈아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루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조앤더주스는 가만히보면 과일의 종류를 많이 늘리기보다는 과일, 채소, 베리류등의 믹싱 방법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잡고 있으며 샐러리등 한국에선 음료에 먹기에는 낯선 식자재등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들의 믹싱 방법, 신선한 재료를 수급하는 물류 전략, VMD 등으로 과일 전문점으로서의 포지셔닝 등을 적절히 잘 조화하여 기본기를 잘 만들어두기는 하였지만, 역시 조앤더주스가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핵심은 서비스 콘셉트에 있습니다.
주스를 갈아주는 사람이라 하여 매장 직원들을 ‘주서’라고 부릅니다. 주서가 되기 위해서는 10주간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교육으로 푸드 비즈니스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은 물론이죠. 그리고 거기에 더해 잘생기고 에너지 넘치는 남자 직원들을 위주로 채용을 합니다. 과일 주스 판매 직원들인지 모델들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단순히 외모가 좋은 직원이 아니라 스스로를 개성 있게 꾸미고 자신감이 넘치는 직원들로 매장을 구성하여 매장에서 이들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에너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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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창업 비용
조앤 더 주스는 현재 가맹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창업 비용은 알 수가 없습니다. 현대백화점을 파트너사로 하여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도 가맹사업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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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지막 코멘트
저는 집이 가까워서 현대백화점 판교점 프리 오픈일에 방문을 했었습니다. 지하 식당가는 최근 유행하는 푸드 편집숍의 완성본을 보는 듯할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제 눈에 띄던 브랜드가 조앤 더 주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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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던 곳은 그 유명한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왔던 컵케이크, 매그놀리아였지만 조앤 더 주스는 인테리어에서 전달되는 시크함은 물론 덴마크 본사 직원인 것 같은 간지 나는 문신 남들이 바를 가득 채우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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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앤더주스 전문 트레이닝 팀 SWAT 팀– 출처 : 조앤더주스 페이스북 (나중에 찾아보니 전문 트레이닝 팀 멤버들이었다고 하네요.
가운데 모자 쓴 분이 저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던 분이고 우측 녹색 모자 쓰신 분이 주문받으셨던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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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바(Bar)에서 하는 대화, 제조 과정,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 모두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역시 최고의 인테리어는 ‘사람’이라는 저의 지론이 맞음을 느낀 경험이었지요 (주문받는 직원이 한국말을 못 해서 영어로만 대화했어야 하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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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썸 그룹의 전문가들이 2016년 예측하는 외식 창업 시장의 큰 트렌드 두 가지는 분식과 과일 주스 시장입니다.
2016년부터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을 개인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던 브랜드 비즈니스에서 프랜차이즈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 대상으로 넓히면서 직접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멈추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주의 깊게 시장의 흐름을 보고 있습니다. 그중 과일 주스 브랜드 중에서는 아마 스타벅스와 같은 하이엔드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브랜드가 조앤 더 주스입니다.
브랜드 콘셉트, 디자인 아이덴티티, 서비스 콘셉트, 제품 콘셉트 등 기존 브랜드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장점이 국내에서도 유지될까 하는 점입니다.
일단, 최근 다녀와보니 가장 강력한 직원의 서비스 차별화는 벌써 한국화 되어 초기의 그 매력이 많이 줄어들었더라고요… 또한 과일은 동일한 퀄리티의 제품을 균일하게 수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품의 퀄리티 유지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쉽게 깨질 수 있죠. 하드웨어를 가져오는 것은 쉽지만 그 안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지식과 서비스를 가져와서 유지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죠. 아마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 베드로 생각하고 들어온 듯한데, 조앤 더 주스가 본래의 가치를 잘 지키며 멋지게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