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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빽다방!! – 빽다방의 위협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빽다방의 위협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요즘 카페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사를 통해서도 하루에도 여러번 빽다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업계 사람들은 질투가 살짝 섞인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업계의 화두가 되는 브랜드는 카페베네가 급성장 하던 이후 처음인것 같다.

 

하긴 8년동안 30개도 안되던 카페가 1년만에 약 300개 정도를 오픈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는데, 그 방법에 있어서 카페베네처럼 수 백억 광고비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대표가 직접 방송에서 활약하며 주목을 받으며 이뤄낸 성과이니 화제가 될만 하다. 또한, 전국에 약 5만개의 카페 사장들과 이래저래 관련업종에서 종사하는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하나의 브랜드때문에 우왕좌왕 하고 있으니 연일 화제의 대상이 되지 않을리 없다.

 

그런데, 고객은 그렇다 치더라도 업계의 관계자들은 빽다방과 같은 브랜드의 출현을 예측하지 못했었나?? 다른 산업의 흐름, 국내 경제 상황등을 볼때 빽다방이 추구하는 [싸고],[크고],[맛있는] 카페의 출현은 필연적으로 트렌드가 될수 밖에 없는 컨셉이었다.

 

그러면 빽다방은 어떤 브랜드이며, 경쟁해야하는 카페들은 어떤 대안을 생각해야하는지 한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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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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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는 이미 업계에서는 예전부터 인정받던 재야의 고수였다. 그의 탁월한 점은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 보다는 유망 트렌드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자기 브랜드화 시키는데 있다. 예를들어 2011년 코코 이찌방야, 아비꼬등 일식 카레 전문점들이 한창 떠오를때 카레왕 이라는 브랜드를 쓱~ 출시한다.

카피와 컨셉은 매우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카레 맛있는 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선두 브랜드의 이미지를 살짝 빌려온 뒤 가격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는 형태의 전략을 사용했다. 다른 카레 전문점은 1인분에 만원씩 할때 푸짐한 양에 4900원 카레를 출시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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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머러스한 B급 디자인을 내세워서 고객의 기대치를 낮추되 상상 이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이른바 가성비를 높이는 방식백종원 브랜드들의 특징이다. 이는 쉬운 전략은 아니다. 싸고, 많이 주고, 맛있는 음식점은 망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다만 이런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전략적 선택을 해야하는데 백종원 대표는 자신만의 확고한 공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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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의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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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성이 좋은 노란색을 이용한 브랜드 컬러. 기존 카페들은 커피 용량을 부피(oz,ml)로 표기하는데 빽다방에는 길이(cm)로 용량을 표기하는, 고객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직관적인 표기. 또 사라다빵, 원조 냉커피, 앗!메리카노등 재미를 주는 네이밍으로 B급 정서를 강화하였다.

하지만, 이정도 완성도를 가진 커피 브랜드는 빽다방 이외에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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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에 가장 중요한 ‘마케팅’ 파트에 있어서 백종원이라는 개인의 탁월함이 빽다방을 그 선두 주자로 만들었을뿐, 빽다방 브랜드 자체의 탁월함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아마 백종원씨가 올해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면, 올해 저가 커피 시장은 위와같은 다양한 브랜드의 각축전이 되었을 확률이 높고 그 중 다른 스타 브랜드가 나왔을수도 있다. 어느 산업이든 성숙기에 접어들면 양극화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니, 저가 커피숍의 성장은 필연이었다.

 

그렇다면 카페를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 걸까??

카페 운영자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대부분 답을 찾지 못하고 걱정하거나 가격을 낮추려고 한다는 글들 뿐이다. 정말 답답한 소리다. 이미 탁월한 마케팅과 구매력을 갖춘 빽다방에 대응하는 방법이 가격낮추기라니… 수익성만 떨어질 뿐이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 아니 세계 카페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차지하는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2014 한국 스타벅스의 매출이 6천억을 넘었다. 외식의 꽃이라고 불리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1~2위를 다투는 애슐리의 연 매출이 4천억정도이니, 스타벅스의 매출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그 스타벅스를 긴장시키는 브랜드가 있다.

 

2008년에 미국에서 한 개인이 조그마하게 시작한 브랜드, 블루보틀커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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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브랜딩으로 무장된 블루보틀은 규모로는 스타벅스와 비교조차 안되지만 전세계의 커피인들이 동경하는 브랜드로 급성장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스타벅스와는 다른 탁월한 커피 경험‘을 브랜드 가치로 제안하는 브랜드이다. 스타벅스를 따라한 수많은 브랜드들은 그냥 스타벅스의 아류로 남아있지만 ‘다른 가치’를 제공하고자하는 브랜드들은 살아남게 된 것이다.
어느 시장이든 저가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천원 만두, 닭강정, 번, 봉구x밥버거(1년에 약 1000개 매장 오픈)등… 지금은 존재감이 거의 없어진 곳들이다.

 

저가이지만 가치가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다이소가 20년 전 일본 최악의 불황에서 탄생해서 여태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천원에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가치를 제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여담이지만 10여년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서 신입 사원 교육을 받을때 교육 담당 부장님이 SPA라는 것을 설명하며 “해외 SPA브랜드로 자라, 유니클로같은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는데, 사실 이건 한국이 원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패션 회사는 동대문 업체들이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왜 동대문 업체들은 제2의 자라가 되지 못했나? 고객에게 가치 제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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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시장의 흐름은 또다시 가치 소비를 희망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나누어 질 것이다.

 

고객들은 저렴하지만 제품의 퀄리티 또는 무언가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곳을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카페 운영자 또는 창업 준비생들은 빽다방이라는 브랜드에 매몰되어 있지 말고 시선을 조금 더 넓혀서 자기 카페의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하여 브랜딩하고 이를 고객에게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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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준비생 또는 카페 운영자라면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 내 카페가 가지고 있는 (또는 가지게 될) 핵심 역량, 가치는 무엇인가?

 – 누구에게 이 가치를 알릴지, 즉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 어떻게 알릴지 고민, 타깃에 맞추어서 적절한 매체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