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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과 창업, 그 평행이론 – 수능은 12년 준비하고 창업은 왜 3개월 준비하나?

수능은 12년 준비하고 창업은 왜 3개월 준비하나

 

오늘은 2015 수능입니다. (저도 수능을 보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허허허)

학생들은 이 날을 위해 십수년을, 그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기억하는 거의 전 생애의 시간을 투자한 공부에 대한 평가를 받는 시간입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가고, 학원이며 과외에 야자까지 몇년간 해왔을테죠. 그렇게 자신의 모든것을 이 한번의 수능을 위해 투자한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무래도 고액 과외를 받고 부모가 보다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창업을 준비하는 분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수능과 창업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을 보고 대학에 들어갔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기업을 다녀봤고, 카페 창업도 해봤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창업이 더 중요했던것 같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 또 기회가 오는 수능보다는 그간 모은 모든 돈 또는 대출을 감수하고 미래도 걸고 도전하는 창업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은 평균 3~4개월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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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

( 출처 : 2015.11.04 머니투데이 http://goo.gl/6J7LF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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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2개월 정도는 부동산을 찾는 시간이라고 하니, 사실 실제 창업에 필요한 준비는 거의 없이 창업을 하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자영업 폐업율이 80%를 넘는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습니다.

 

창업은 시작하기는 아주 쉽습니다. 그 어떤 창업이라도 그냥 할수는 있으니까요~ (심지어 무자본 창업이라는 것도 있더군요) 하지만, 성공하는것은 너무 너무 어렵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창업을 대입을 준비하는데 사용하는 시간의 1/10도 사용하지 않고  시작하는것은 왜 일까요?

 

창업자들과 상담을 해보면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차별화라며 한두가지의 컨셉을 가지고 그것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잘 보이지 않는 중요한 수많은 것들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국사는 잘하니까, 서울대에 가겠다는 학생과 같은 수준의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에 고려할 부분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준비도 안하고 창업을 하는 것일까요~? 답답~~~~한 노릇입니다. 또 이렇게 의욕에 불타기 시작한 예비 창업자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장미빛 미래에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잠시 저 창업할때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 창업한 곳은 유동인구 50명의 폭삭 망한 입지의 8평짜리 가게 였습니다. 초반에 세무일을 도와준 친한 세무사 형이 월 매출을 얼마나 생각하냐고 묻길래 “주6일 근무하고 월 매출 2,000만원 정도하고 800만원정도 수익을 생각 중인데 3달이면 충분히 도달할것 같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때의 형 얼굴이 지금도 기억나는데, “굉장히 높게 잡았네~”라고만 말했지만 “어림없는 꿈을 꾸고 있구나”라고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속으로 “형이 나를 잘 모르는구나~ 아마 더 빨리 돌파해서 바로 프랜차이즈로 키울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했죠 허허허

결국 그 매장은 단 한번도 월매출 2,000만원을 돌파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1년동안 까먹은 돈만 2,000만원이 훌쩍 넘었었죠.

 

사실, 창업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너무 많기때문에 공부해서 그것들을 다 알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저는 항상 외칩니다.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학습한 노하우와 정보를, 그들의 시간을 합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사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좋은 과외받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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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정답을 알고 있지만, 나에게만 예외를 적용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창업을 하는 순간, 창업 선배들과 냉장한 프로의 무대에서 전쟁과도 같은 경쟁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내 생각만으로 창업을 해서 승리하기란 정말 어렵겠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내가 만난 과외선생이 진짜 실력이 있는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 국내 창업시장의 실질적인 가장 큰 문제이죠.

인터넷 치면 나오는 창업컨설턴트?? 실제 창업을 해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다수입니다. (하는일은 부동산 매매인데 왜 창업 컨설턴트라는 명칭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일단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창업 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 수능 준비할때 생각하시면서 그 1/20이라도 준비하셔야 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창업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보고 발품팔고… 노력 많이 많이 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남은 일생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일이 될테니까요. 그 방향에 있어서 이런 주제를 함께 고민하시면 좋을것입니다.

 

1.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창업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2.   내가 창업할 가게에 고객들이 와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차별화)
3.   나머지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은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도움을 받는다 (물류, 레시피, 인테리어등의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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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의 부재인 이 상황에서 3번이 참 어렵기는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어쩔수 없이 이 부분은 발품 팔면서 알아보고 본인이 판단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